2004.09.02.

음악도시
그 남자...♂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지...
어쩌면 평생 너 만나려고 이렇게 살았는지도 모르는데...
좀 더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지...
허송 세월 하면서 시간 보낼 수 있는 방법 많아...
허송 세월이지...
너 없이 근근히 어떻게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거니까...
어쩔 땐 외로움 같은 거 지루함 같은 거... 그런 것들 피할 수 있는 방법... 많아...
소주도 있고 라디오, TV, 비디오... 친구도 있고...
그 시간들이 좀 느리게 흘러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별로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희망인데... 그것만 있으면 다 되거든?
그래서 말인데... 너... 나한테 약속할 수 있니? 나한테 다시 오겠다고...
설사 나는 너를 못 기다려도... 너는 나한테 오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

그 여자...♀

약속한다면... 너는 그거 믿을래?
그 약속 해주면 내가 누굴 만나든 어디에 가든 넌 무작정 믿고 기다릴 수 있어?
약속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 넌 아직도 모르니?
약속대로라면 내가 너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우리는 평생 사랑하자... 절대 거짓말 하지 말자... 서로 마음 아프게 하지 말자...
우리가 약속 얼마나 많이 했는데...
결혼식장에 가봐...
'두 사람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서로를 사랑하겠습니까?'
모두들 그렇다고 하고 결혼하지만...
부모님과 성경책을 두고 맹세한 사람들도 마음만 바뀌면 다 헤어져...
마음이 변하면 약속은 거짓말하고 똑같아...
니가 해달라면 내가 못해줄 거 같아?
거짓말도 거짓 약속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너무 쉬운 거야... 그냥 말하면 되니까...
돌아올게... 꼭 너한테 돌아올게... 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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