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장필국
창부타령

1.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쳐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텅빈 내 가슴속엔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라네 사랑이란 게이 무엇인가

보일듯이 아니보이고 잡힐듯허다가 놓쳤으니

나 혼자만이 고민하는게 이것이 사랑의 근본인가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2.

한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진다고 서러워마라

한 번피었다 지는 줄 나는 번연히 알고나니

모진 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린 것 쓰라린데 무심코 밟고 가니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겟네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나 놀지는 못하리라

3.

띠리띠 띠리띠 띠리띠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주걱물새 달 밝은 밤에

어두침침 빈방 안에 외로이 홀로 누워

야심토록 침을 안고 잠못들고
몸부림에 시달리며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마칠을 하였구나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어지러운 사바세계 오직 할 것 바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촌을 찾아가니
손주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뒤척여 물역여가 너도 울고나도 울어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십년 산벽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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