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이 느린 아이

고유진

함께 걸으면 손닿지 못할만큼
한참을 뒤에 오던 그녀였죠
빨리오라며 그녀를 다그치고
답답한 맘에 난 앞서서 걸었는데

천천히 걸을 걸 그랬죠
먼저 간 날 잃었었는지
그녀가 오질 않네요
하루를 헤매다 돌아온 그녀는
어제보다 많이 다른 모습이죠

날 보며 웃는 미소도
그 향기도 모두 예전과 같은데
낮설은 그대 모습

사소한 일로 많이 다툰 날였죠
평소와 다른 그녀 모습보고
먼저 다가가 그녈 달래봤지만
내말도 들으려 않은채 울고있죠

사랑하는 사람있다고
허락해줄수만있다면
그 사랑 안고 싶다고
고개를 저으면 그저 난 저으면
예전처럼 다시 만날 수 있나요

조금 더 함께 하고파 그렇게도
천천히 걷던 그녀를 알지못한
내 죄로 보내야하나요

그대 혼자서 나를 남겨둔채 가는건
여린 그대가 참 힘든 일이라
나 그대 따라서 이별이란 슬픈 세상에
나도 함께갈게요

고개를 저으며 그저 난 저으면
예전처럼 다시 만날 수 있나요
조금더 함께 하고파 그렇게도
천천히 걷던 그녀를
난 보내야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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