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신해철
앨범 : 신해철 2집
작사 : 신해철,김세황
작곡 : 신해철,김세황

(나레이션)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그래 Yes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떄마다 또 한살한살 나이를 먹을떄마다
근대(그런대) 말이야..남들도 그래..
남들도 다 사는 게 무섭고 힘들도 그렇다고
그렇게 무릅이 벌벌 떨릴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한발 그게 사는게 아니겟니?

1.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 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구좌의 잔고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2.때로는 내 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 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좀 정상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편지를 써놨다 내일 아침이 되면
머리맡에서 제일 먼저 이 편지를 보게 되겠지 ...
내일 걱정은 내일하고 ..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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