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기

강병철과 삼태기
앨범 : 강병철2집
작사 : 박종화
작곡 : 강병철

흐르는 선은
가냘프게도 보여라
고려청자기

순결한 모습에
색시처럼 아름다워
나를 감는다.

사월 춘풍 제비 한 마리
물을 박차고
바람을 끊는다.

물병 술병 바리 사발
향로 향합 필통 연적
화초 장고 술잔 벼개

아하! 흙이면서
옥이로다 흙이면서
보배로다

이것은 바로 천년의 꿈!
고려청자기

구름무늬 물결무늬
구슬무늬 칠보무늬
백조무늬 국화무늬

아하! 흙이면서
옥이로다 흙이면서
보배로다

이것은 바로 천년의 꿈!
고려청자기

**원작시(詩)

청자부(靑磁賦)
박종화

선(線)은
가냘핀 푸른 선은...
아리따웁게 구을러
보살(菩薩)같이 아담하고

날씬한 어깨여
사월 훈풍(薰風)에 제비 한 마리
방금 물을 박차 바람을 끊는다.

그러나 이것은
천년의 꿈 고려 청자기(靑磁器)!

빛깔 오호! 빛깔
살포시 음영을 던진 갸륵한 빛깔아
조촐하고 깨끗한 비취(翡翠)여
가을 소나기 마악 지나간
구멍 뚫린 가을 하늘 한 조각
물방울 뚝뚝 서리어
곧 흰 구름장 이는 듯하다.

그러나 오호 이것은
천년 묵은 고려 청자기(靑磁器)!

술병 물병 바리 사발
향로 향합 필통 연적
화병 장고 술잔 벼개
흙이면서 玉이더라.

구름 무늬 물결 무늬
구슬 무늬 칠보(七寶) 무늬
꽃 무늬 백학(白鶴) 무늬
보상화문(寶相華文) 불타 무늬
토공(土工)이요 화가더라.
진흙 속 조각가다.

그러나 이것은
천년의 꿈 고려 청자기(靑磁器)!

출전:  <조광>(1940.6)


가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