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하늘에 무지개가 걸리고
그 너머로 너의 어린 꿈이 보이매
네 눈빛은 멀리 너의 고향 하늘을
그 하늘을 향해 말게 빛나고
네가 혼자 그렇게 무지개를 좇아
개인 하늘 끝까지 달려가니
오, 햇살, 비에 젖은 대지 위
꿈틀거리며, 뒤치며, 돌아눕는 내 땅 위
지평선 멀리 꿈 같은 무지개
그 속으로 너의 모습이 사라지고
네가 간 그 길에 풀 이슬이 빛나매
이제 뜨거운 햇살에 모두 잊혀지리니
저 멀리 하늘에 다시 흙바람이 불어
그 속으로 고운 무지개 사라지고
우리의 노래가 바람에 묻히듯
모두 침묵에 쌓여 너를 잊고 있을때
너는 또한 그렇게 우리에게로 다시
빈 몸에 젖은 얼굴로 돌아오고
네가 달려간 높은 봉우리, 거기 잠들지 않는 바람
소리 지르며, 속삭이며, 감싸안는 내 땅 위
흙바람 속에서 우리는 만나고
네가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갈 때
네 눈빛 속으로 무지개가 보이고
그 너머로 또 먼 하늘이 보이니
(1983년 10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