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Instrument)

김광석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 와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없이 다가와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속에
잊혀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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