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의 구름따라

양희은

저 하늘의 구름따라 흐르는 강물따라 정처없이 걷고만 싶구나 바람을 벗삼아가며
눈앞에 보이는 옛 추억 아-그리워라
소나기 퍼붓는 거리를 나 홀로 외로이 걸으면
그리운 부모 형제 다정한 옛친구
그러나 갈 수 없는 신세
홀로 가슴 태우는 흙 속으로 묻혀 갈 나의 인생아
묻혀 갈 나의 인생아 묻혀갈 나의 인생아

깊고 맑고 파란 무언가를 찾아 떠돌아 품팔이 마냥
친구 하나 찾아와 주지 않는 곳에 별을 보며 울먹이네
이 거리 저 거리 헤매이다 잠자리는 어느 공원인가
지팡이 짚고 절룩거려도 어디엔들 이끌리리까

묻혀 갈 나의 인생아 묻혀 갈 나의 인생아
묻혀 갈 나의 인생아 묻혀 갈 나의 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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