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숲 지나서 산길로 접어 들어가
몇 구비 넘으니 넓은 곳이 열린다
길섶에 피인 꽃 어찌 이리도 고우냐
공중에 찬바람은 잠잘줄을 모르난다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 난다 에헤야
텅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간다.
2. 오랜 가뭄에 논도 밭도 다갈라지고
메마른 논두렁에 들쥐들만 기어간다
죽죽 대나무야 어찌 이리도 죽었냐
옛집 추녀엔 이끼마저 말라버렸네
3. 이 가뭄 언제나 끝나 무슨 장마 또 지려나
해야해야 무심한 놈아 잦을 줄을 모르난다
걸걸 걸음아 무심한 이내 걸음아
흥흥 흥겹다 설움에 겨워 흥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