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민문연

< 황혼 >

붉은 해 나무가지에 걸리고
까치는 둥지 찾는 들녘
경의선 철롯가에 허리 짤린 미류나무
달리는 들판 속에 하루 일  끝낸 울 아버지
한 손에는 빈 도시락 한 손에는 과자봉지

< 까치 따라 가는 길 >

기성회비 조르던 놈 큰소리로 야단치고 돌려보낸 학교길
서산마루 해 지면 시멘트가루 털어내고 터덜 터덜 오는 길

깡소주나 한잔 목에 걸치고 갈비 굽는 포장마차 지나
미류나무 둥지 찾는 까치 따라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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