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민문연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가난뱅이 등치고
애비 없는 아이들 주먹으로 때리며 콧노래 부르며 물장구 치며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순풍에 돛을 단듯이 어절씨구 침묵의 바다
호박에 말뚝박고 똥싸는 놈 까뭉개며 애밴 년 배 차대고
콧노래 부르며 덩실덩실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저 놀부 떡들고 덩실 춤춘다

저 목사 한 손에 십자가 또 한손엔 헌금통
믿음의 척도는 헌금의 액수라  찬송가 부르며 놀랠루야
저 목사 뱃대기 부울룩 포니에 몸을 싣고서 어절씨구 방석집으로
기생첩 옆에 끼고 교회가서 설교하고 내일이면 말세라네
하늘엔 영광 덩실덩실 땅에는 어쩌면 평화
땅에는 비교적 평등 예수님 땅치고 통곡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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