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친구야 너와내가 비지땀 흘려가며 노동하는 까닭은
사장님 사모님 살찌우려는 그런까닭은 아니란다
친구야 너와나는 기침쿨럭거리며 연장작업했었지
망가진 공구로 야간철야 밥먹듯이 했었지
친구야 너와내가 피땀흘려가며 싸움하는 까닭은
이제는 노동자의 세상에서 노동하고 싶기 때문이다
친구야 친구야 위장병 신경통 폐병 무좀에
시달리는 친구야 하루일당 사천오백십원
용케도 잘견디는 친구야 너와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하는 까닭은
잘나빠진 이 사회의 밑거름이고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