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悲願)
기억하느냐 억만번을 씻어도
지우지 못 할 너희들의 죄악을
총칼 앞세워 우리들을 끌고가
겁탈하고 죽이고 생매장했던
숨기고 싶더냐 너희새끼들에겐
뻔뻔스럽게 묻어두고 싶더냐
세월이 흘러 우리가 다 죽으면
아무일 없던 것처럼 될 것 같으냐
아 죽어도 못 잊을 그날의
치욕으로 찢겨진 세월
죽어서라도 너희의 최후를
두눈 부릅뜨고 지켜 보련다
사악한 혀로 사과했다 우기고
더러운 돈으로 회유하고 속여도
우린 끝까지 역사의 증인되어
진실 앞에 피눈물 쏟게 하리라
아 죽어도 못 잊을 그날의
치욕으로 찢겨진 세월
죽어서라도 너희의 최후를
두눈 부릅뜨고 지켜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