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도시 이야기)

2002 대한민국(디기리 feat. 최

절대로, 잠들지 않는 도시는 충혈 돼 물들고, 어제 뉴스는 이미 끝이 났고, 다시, 도시는 새 옷을 입고 하루 지나면, 못 알아 보게 변해. 손목 위의 작은 시계는 시간 폭탄! 멈출 수는 없어. 이대로는 아무 것도 못 타! 정신을 차리고 더 빨리 빨리 더 빨리 움직여야만 해! 산소는 점점 흐려 호흡은 곤란해! 혼란해진 길거리 비좁은 골목. 항상 굶어 익숙한 아침. 어제 마신 술이 내 위벽을 긁어 더욱 더 쓰라린 내 배 속. 내 머리 속 가득찬 생각들은 넘쳐 나! 차디찬 현실은 이런 날 인정 안 해 내 기회는 없네. 사랑보다 더 쉬운 한번의 관계. 그래서 얻는 건 병든 육체 뿐인데...

처음으로 왔을 때와는 너무도 달리 변해 버린 나와 바뀌어 버린 거리와 거대한 콘크리트 밀림. 그 속안에 꼼짝 없이 밀린 자동차와 높아지는 빌딩. 모든 것들이 정신 없는 하모니. 아이 갇힌 학교는 마치 감옥. 꼬마의 포르노 중독. 아이를 갖는 아이와 어른이 되려는 어린 계집애 맘속에는 이미 끊긴 무지개. 모질게, 차가운 눈빛, 얼은 햇빛 아래, 맘은 항상 언제나 겨울. 여기까지 이 상태로 왔어. 난 겨우... 여긴 돈이 제일 중요해! 돈은 내 꿈을 실현 시키네. 돈으로는 사랑과 우정은 살 순 없다 하지만, 이 곳에선 이 모든 것이 다 가능해!

어떻게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역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추억은 낡은 사진첩. 어릴 적 장난감은 이제는 싫어져, 소용 없고, 예쁜 여자와의 잠자리도 이젠, 설레이진 않아. 오직 하나! 너 하나만을 난 지금 원하잖아! 시간이 지나 진실한 친구는 없고, 모두 가짜 인간 관계 속에 붙는 유통 기간, 그 기간은 쓸모 있는 인간은 더 길어져. 기간이 지나면 버려져. 곧, 잊혀져. 머리 굴려 당하지 말고 먼저 이용해야 해. 절대로 현실은 착하진 않기 때문에, 그런 건 없어 그건 그냥 바보인데... 남자 여자, 낮과 밤과, 선과 악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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