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외침

조국과청춘

감옥으로부터의 외침

글, 곡  이현주

너는 멋진 몸매를 위하여 썬텐을 하고
나는 하루 몇 분의 일광욕을 얻기 위해 싸우고
너는 쭉 뻗은 길에서 조깅을 하지만
영점 칠평 마루바닥에서 제자리 뛰길 하는 나는
또 다른 너의 모습은 아닌가

두개의 복숭아뼈로 슬픔을 딛고서
갈갈이 찢기워진 저 햇살을 보며
오직 그 창문만이 세상을 향한 나의 하늘인 것을

이곳은 모두의 감옥은 아닌가
너의 편한 잠 뒤에서 또 한 사람이
비명소리도 못 남긴 채 끌려가고 있는 한

그 곳은 또 우리의 감옥은 아닌가
양심의 자유마저도 창살로 가두고
무표정한 얼굴로 침묵의 거리를 흘러가고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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