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년
<백창우 시 / 김광일 곡>
바람들 닿는 곳 어둠을 이르는 곳
거기 등 하나 켜 있는 거기서 널 다시 만날 때까지
맑은 눈물 하나 지키고 싶구나
사람들의 마을 한켠에 네가 우두커니 앉아 있을 때
난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그 어둑한 곳에서 네가 조그맣게 노래를 할 때
난 슬프게 웃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지금 바람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지금 어둠들은 어디로들 가고 있을까
네가 그 젖은 눈으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볼 때
난 철길을 따라 터벅터벅 걷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사람들의 마을 한켠에 네가 힘없이 서성거릴 때
난 소리 없이 울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
그 외로운 가슴으로 네가 나지막히 노래를 할 때
난 슬프게 웃고 있는 소년 하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