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박은옥

정동진

박은옥

텅 빈 대합실의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아련한 얼굴 가슴 저미는 손짓으로

물보라 너머 꿈결처럼 무지개를 봤지
조각배 하나 넘실대는 먼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오후 중앙로
철교 아래 그 비를 피하던 네가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그리운 것이 저리 멀리 아니, 가까이

차마 다시 뒤돌아서 그 쌍무지개를 봤지
텅 빈 객차 달려가는 그 하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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