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김현식


아침이 새처럼 날아
열린 가슴 추스르고 나서길 재촉하면
저녁은 저 산너머에 벌써 노을 되어 오고
빨리 지난 하루의 뒷모습을 재촉하네
쉴새없이 지나가는 시간의 발걸음 속에서도
나는 또 나의 하루를 아쉬움 속에서 마감해

하루는 쉽사리 지나
나른한 내 두 눈에 어둠을 던져주는데
내일은 또 아무 것도 못하는 거나 아닐까
세월의 뒤안길에 마주쳐질 슬픔이여
쉴새없이 지나가는 시간의 발걸음 속에서도
나는 또 나의 하루를 아쉬움 속에서 마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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