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데아

서태지와 아이들

됐어 이제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이젠 족해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모두가 막힌 널 그리곤 덥썩 우릴 먹어 삼킨 이 시꺼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 있는 그 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매일까 왜 바꾸진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며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타로 넘겨 겉보기 좋은 날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이젠 생각해봐 '대학' 본 얼굴은 가린 채 근엄한 척 할 시대가 지나버린 건 좀더 솔직해봐 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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