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를 잊으며
이선희
앨범 : 자작시 낭송집
긴 어둠이 누워 있는 길 위에
또 한 자락의 그림자가 덮이는 시간
참을 수 없는 그리움에 울다 잠들면
아득한 절벽으로 떨어 지는 꿈
그래도 잠은 자야 한다
입술이 마르고
눈 앞이 흐려지는 나를 포기하면서
울음을 삼키며
또 하루를 살아야 한다.
너를 잊을 수 없다는 내 마음은
익숙해진 하루 하루를 거부하는데,
나에게는 아직도
죽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보다 무서워, 이렇게
오늘도 하루를 숨쉬며 나는
너를 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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