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일기

서영은

모두 가고 없는 해변도 향길 잃어가는 장미조차도
차디차게 식은 커피도 첫사랑을 놓친 내 순수함도

이제는 모두다 어쩜 그렇게 내 얘긴지

그럼 좀 어때 나 힘들어 질땐 아무렇지도 않은듯 웃을 수 있는데
혼자면 어때 뭐 그게 그렇게 나쁜 것 만은 아닌걸

그래도 이제와 돌아보면은 그땐 왜 그랬는지 몰라

이미 늦은 나의 나이는 그대에게 어울리지는 않고
그렇다고 아무나 만나 결혼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나혼자 그렇게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자꾸만 이렇게 약해질 수 만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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