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검은잎들
내 손금보다 더 꼬여있는건
기회를 가장한 재앙이지
주머니 속에 든 동전을 집어
분수대 끝으로 던져보지만
게워내버리고 먹을수도없는
한푼 소원 빌고있어 빌고있지
빌고있어
나는 먼 곳에서 오기 시작한
중년의 나를 견딜 수 없어
주말에 들었던 복음은 왠지
너무 거룩해서 와 닿지 않아
외로워보였고 입을 수도 없는
비싼 꿈만 꾸고있어 꾸고있지
꾸고있어
미친듯이 떠들고싶어
금세 꺼져버린 숱한 밤들과
곁에 떨고있는 내 친구들과
나를 던져버린 세상까지 다
인파를 지나는 정류장에서
버스에 타는 예수를 보았어
그의 목소리는 상냥했지만
라디오 소리가 시끄러워서
들을 수 없었고 할말이 많은 난
계속해서 떠들었어 떠들었지만
들을 수 없었고 할말이 많은 난
계속해서 떠들었어 떠들었지만
들을 수 없었고 할말이 많은 난
계속해서 떠들었어 떠들었어
떠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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