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 고양이

EOS
제멋대로 주인처럼 굴던 그들은 잔다
마음 준 적 없어 웃음판 적 없어
잠시 곁에 있어 줬을 뿐
동그랗게 열린 눈동자로 어둠을 본다
달빛 한 모금과 별빛 한줄기로
은빛 수염을 씻어내고
꼬리치는 것들
저 개들의 시대를 지나
꼬리새운 것들 자 이제 우리의 시간
사뿐히 내딛는 걸음 춤을 추는 듯
내가 태어난 거리로
뒤돌아보지 않을래 그대여 안녕
미안해 이런 나라서
이제 그만 쉽게 살라고
넌 내게 말했지
종이팩에 우유 통조림에 생선
결국 좋은 게 좋은 거야
꼬리치는 것들
저 개들의 시대를 지나
꼬리새운 것들 자 이제 우리의 시간
사뿐히 내딛는 걸음 춤을 추는 듯
내가 태어난 거리로
뒤돌아보지 않을래 그대여 안녕
미안해 이런 나라서
자 지금 바람이 분다 돌아가야지
내가 태어난 거리로
화려한 불빛 속에서 잠들 수 없는
깊은 이 밤을 날아서
사뿐히 내딛는 걸음 춤을 추는 듯
내가 태어난 거리로
뒤돌아보지 않을래 그대여 안녕
미안해 이런 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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