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못해서 그래

반장
늦은 밤 자리를 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
울컥하는 건 여유를 잃어버려서 그래
눈부시게 맑은 날 하늘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떨군 건
행복을 잃어버려서 그래
그래 그 동안 참 잘해왔어
멋진 나날을 살아왔어
그만하면 됐어 이젠 그만 널 놓아줘
원치 않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것 모두 다 그렇게 참아야 했어
언젠간 좋아질거란 건 거짓말인 걸 알았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건
내가 울지 못해서 그래
스치는 많은 순간의 감상보다 그 결론을
먼저 찾는 건 순수함을 잃어버려서 그래
누군갈 만나 한참을 웃고 떠들다 갑자기
혼자 있고 싶은 건 사랑을 잃어버려서 그래
그래 그 동안 참 잘해왔어
멋진 나날을 살아왔어
그만하면 됐어 이젠 그만 널 놓아줘
원치 않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것 모두 다 그렇게 참아야 했어
언젠간 좋아질거란 건 거짓말인 걸 알았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건 울지 못해서
언젠간 좋아질거란 건 거짓말인 걸 알았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건
내가 울지 못해서 그래
울 수 없어서 그래 울면 안돼서 그래
우는 법을 잊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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