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해, 너와 (옷이 날개 왕꽃선녀님)

솔빈
네 생각에 꽤 즐겁고
네 생각에 퍽 외로워
이상한 일이야
누굴 좋아한단 건
아무 일도 없는
저녁 집 앞을 걷다
밤공기가 좋아서
뜬금없이 이렇게
네가 보고 싶어
참 묘한 일이야
사랑은 좋아서
그립고 그리워서
외로워져
이게 다 무슨 일일까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닌 걸
이제 와 어떡해
모든 시간 모든 공간
내 주위엔 온통
너뿐인 것 같아
묘해
(간주)
보고 싶어 신기하고
신기해서 보고 싶고
그러다 한순간
미친 듯 불안하고
아무렇지도 않은데
햇살에 울컥 눈물이
날 것 같고 그러다
네 전화 한 통에 다 낫고
참 묘한 일이야

사랑은 아파서
고맙고 고마워서
대견해져
이게 다 무슨 일일까
이 길이 그 길이 아닌 걸
모르고 떠나온
여행처럼 낯설지만
그래서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져
너와 이렇게 너를
바라볼 때
뭐랄까 나는
행복한 채로
두려워져
참 묘한 일이야
사랑은 좋아서
그립고 그리워서
외로워져
이게 다 무슨 일일까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닌 걸)
(이제 와 어떡해)
모든 시간 모든 공간
(내 주위엔 온통)
너뿐인 것 같아
묘해
그래서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져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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