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박소은
세상엔 뭐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게 없어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날 떠나가고
한껏 차려 입고 집을 나서면
그 날엔 무조건 비가 오지
세상엔 뭐 하나
내 맘대로 되는 게 없어
함께 했던 순간은
절대 영원할 수 없고
혼자 불이 꺼진 방에서
라디오를 켜면
왜 슬픈 노래만 나오는 거야
그저 우울한 어느 날의 일기
나는 이런 사람이야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날 혼자 두지 마 아니 그냥 내버려둬
아냐 사실 잘 모르겠어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네가 꿈에 나와
뒤숭숭하게 일어난 날
아무 생각 없이
집을 나서 걷다 보니까
이게 뭐야 죄다 너와 걷던 길이잖아
또 결국 주저앉아 한숨을
뭐 항상 이런걸
어쩌란 말이야 미련한걸
그러니까 다가오지마
난 괜찮으니까
어차피 떠나갈 거 라면
그저 우울한 어느 날의 일기
나는 이런 사람이야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날 혼자 두지 마
아니 그냥 내버려둬
아냐 사실 잘 모르겠어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내게 머물러줘 누구라도 좋아
제발 떠나지 말아줘
이젠 못 믿겠어 내게
영원히 머문다는 말 난
나는 우울한 그저 그런 사람
신경질적이고 그저 이상한 사람
날 혼자 두지마
아니 혼자 있는 게 좋아
아니 나를 두고 가지마
제발 나를 혼자 두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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