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동네빵집
그냥 그렇게만 잠시 내게 있어 줘요
시간을 멈춰서 그댈 잡을 수 있도록

그냥 그렇게만 잠시 내게 머물러요
시간을 돌려서 다시 고칠 수 있게

우리 그 많던 시간을
왜 다툼으로 보냈었는지
그 상처를 아무리 만져도
아무렇지 않아 져서

네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게 두려운가봐
그냥 이렇게 모든 걸
멈출 수 있다면

날 두고 가지 말아요 못내 다 하지 못한 말들이
내 입술 언저리에 남아서 맴돌고만 있는데

널 놓을 수가 없어서 그저 내 두 눈을 감고서
엉켜 버린 기억들을 지울 수 있다면

그냥 그렇게만 잠시 내게 있어 줘요
시간을 멈춰서 그댈 잡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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