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뒀을까

카멜(Camel)
가을바람에
길어진 소매 틈 사이로
잠잠했던 맘 울렁이면
눈앞엔 그때의 거리
익숙한 뒷모습

해 그늘 아래
분주한 거리 그 사이로
익숙한 노래 들려오면
누가 먼저 랄 것 없이
흥얼거렸었지
코 끝에 걸친 옛 생각에
곳곳에 흩어진 낙엽들처럼
수북이 쓸어모은 추억거리들

가을바람이 들춰내면
금빛 노을로 물들었던 거리
한참 앞장서 걷던 너의
반짝거리던 눈 속에서
가을을 만났었는데

익숙한 계절이 남은 거리에
옷장 속 유행이 지난 그 외투 속에
넣어두었을까
뭐가 그리 좋았을까
뭐든 웃어넘기곤 했던 그땐
이럴 줄도 모르고
아쉬움에 뒤돌아보네

가을바람에
길어진 소매 틈 사이로
잠잠했던 맘 울렁이면
계절에 남긴
이따금씩 돌아 보던 뒷모습
가을바람에 실어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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