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한승석 & 정재일
달같이 고운 내 님
붓꽃같이 뉘어놓고
가지가지 뻗은 정이
뿌리같이 깊었는데
우리 님 내 팔 위에
고이 단잠 이루시니
백 년이 다하도록
세월아 흐르지 말어라
울며가는 저 접동새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별같이 예쁜 내 님
연꽃같이 뉘어놓고
송이송이 맺힌 정이
샘물같이 깊었는데
우리 님 내 품안에
고이 단꿈 이루시니
천 년이 흐르도록
지금 이 순간만 같았으면
건듯 부는 저 바람아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에 오늘이소서
이내 팔에 님을 뉘고
꿈노래를 부르는
이내 품에 님을 안고
정노래를 부르는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에 오늘이소서
에루화 둥둥 님이여
에루화 내 사랑이여
들이치는 저 빗소리
고운 내 님 잠깨지 말어라

백 년이 다하도록
세월아 흐르지 말어라
천 년이 흐르도록
고이 이 순간만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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