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파와 하룰 끝내고 나니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힘들 거야
불편한 옷차림을 하고서
어색한 목소리를 내려니
내가 아는 내가 아닌 것 같아
이 시간엔 난 늘 20% 충전이 좀 필요해
이게 뭐야 스마트폰도 아닌데
좋아하는 전쟁 게임도 여유로운 라떼도
다 필요 없어 그냥 나 집에 있을래
다리도 아파와 내내 서 있었더니
표정도 성격도 말투도 까칠해져 가
퇴근길 여의도역 거울에 비춰진
내 얼굴을 보니까
내가 봐도 내가 아닌 것 같아
이 시간엔 난 늘 20% 충전이 좀 필요해
이게 뭐야 스마트폰도 아닌데
즐겨듣는 플룻 선율도 강아지랑 산책도
다 필요 없어 그냥 나 집에 있을래
대통령부터 연예인까지
꿈 많던 어린 내가 현실에 마주해
월화수목금 50년 같은 시간인데
주말은 왜 10분처럼 가는지
이러니까 난 늘 20% 쉴 틈 없는 스마트폰
충전이 하나도 안 된 것 같아
준비했던 유럽 여행도 TV로 본 맛집도
다 필요 없어 그냥 나 집에 있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