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장희원 (Jang Hee Won)
우리 사이에
조그만 공백이 생기던 날이면
난 늘 울곤 했었고
넌 나를 달래어주느라
잠 못 이루곤 했었지
우리의 사랑이 이대로 멈추고
끝내 마침표가 생길까 봐
너의 마음이 이대로 멈추고
끝내 내 곁을 떠날까 봐
나는 두려웠었고 우리 사이엔 늘
빼곡히 사랑만 가득하길 바랐었지
이제야 돌아보면 쉬어가던 지난날은
사랑의 견고함을 위한
띄어쓰기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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