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금순아

고재근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보았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 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철의 장막 모진 설움
받고서 살아간들
천지 간의 너와 난데
변함이 있으랴 그날 되면

(언젠가 그 날이 오면)

그날이 되면
그날이 되면 (손을 잡고)
그날이 되면 (울어보자)
그날까지 굳세어라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봐도 어디 가고
길 잃고 헤매었더냐

(보고 싶구나 보고 싶구나)

고향땅 그리워진다
굳세어다오 다시 만날
그날 그때까지

(보고싶구나 그리워진다)
그때까지

(보고싶구나 그리워진다)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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