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이

이여름
나는 니가
못난 사람인걸 알아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신기한데
하물며 지금 그런 이 시간에
너를 만났다는 건
너무나 오묘하지 않을 수 없어
아침 점심 저녁 밤과 새벽 사이
시계만 없다면 나뉘어 있지 않아
너와 나 사이에
너와 나란 말 없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나일까
나는 내가
못난 사람인걸 알아
그래서 니가 못나도 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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