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면
박강수
잠이 쏟아 질 만큼 나른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네
모든 것들이 눈을 감고
기다리는 무엇은 무언가
바람불면 헝클어진 머리를
가지런히 쓸어 올리는 나
지나가 버린 그 바람은
알 수 없는 순간
고개 들어 잠시 동안 생각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바람이 지난 길을 물어
다시 또 눈을 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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