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아저씨

민욱 (MINUK)
손가락 끝으로 너에게 고백을 했어
하루이틀 지나 너의 소식을 기다려
온종일 전화를 기다려도
오지도 않다가
결국은 부재중 울린 너의 번호
택배아저씨가 전해준 택배는
내겐 일종의 고백 같았었네 너에게
박스테잎처럼 네 맘을 열어줘
택배아저씨 제 고백도
이 택배처럼 이틀이면 도착할까요
벌써 이백일이나 지났는데
택배아저씨 제 고백도
이 택배처럼 이틀이면 도착할까요
벌써 삼백일이 다가 왔는데
택배아저씨
포장을 뜯었을 때 그 희열은
수 천번 망설였다 고백한 속삭임
니가 이곡을 듣고 있다면
그 포장 좀 뜯어줄래
택배아저씨 제 고백도
이 택배처럼 이틀이면 도착할까요
벌써 이백일이나 지났는데
택배아저씨 제 고백도
이 택배처럼 이틀이면 도착할까요
벌써 삼백일이 다가 왔는데
택배아저씨
택배아저씨
택배아저씨
택배아저씨
택배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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