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돼 (Feat. Ben.Z)

톱밥(TopBob)
어릴 땐 고생도 달콤했어
머릿속 미래가 선명해서
시간이 흘러서
이 곳에 도착 하니까
희망은 신기루였어
힘내자는 다짐이
반복되니까 내성이 생겨서
약발이 떨어진 듯해
나 버티기도 벅찬
하루살이 목숨 어릴 적
꿈보다 커진 열등감에
눈치만 늘어서 속은 깜애
중고등 동창 친구
놈들의 출세 소식에 늙어가네
챙기고 싶은 사람
사랑은 아직도 맘속에 넘치는데
거울 속에서 수갑을 찼어
하나뿐인 자존심을 죽여서
잠시 눈감아 내가 안아줄게
이제는 울어도 좋아
내가 너와 함께 넘어져 줄게
까맣게 멈춰도 좋아
그만 내려놔도 돼
그렇게 망쳐도 돼
울고 있다가도 웃음이 나와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 뭐
시원한 비가 쏟아 지니까
먹구름이 걷혀 졌어
메마른 땅에 눈물이 스며
들어서 열매가 맺혀졌어
오늘밤은 아빠의 넓은
어깨가 너무도 그리워
구겨진 종이비행기
사라진 가족의 보조바퀴
때때로는 엄마의 관심이
출근버스보다 갑갑해서
부담이 됐어
내 어깨를 짓눌러서
그 걱정이 참견이 됐어
내 새벽의 공허함은
엄마의 깊은 주름을 닮은
한 소녀의 눈동자
그 속에 따스한 미래를 담은
잠시 눈감아 내가 안아줄게
이제는 울어도 좋아
내가 너와 함께 넘어져 줄게
까맣게 멈춰도 좋아
그만 내려놔도 돼
그렇게 망쳐도 돼
울고 있다가도 웃음이 나와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 뭐
이제는 버릴까 해
지나고 보니까
내 몸에 잘 맞지 않아
너무 낡아버린 내 외투
그만 깨 버릴까 해
거울 속을 보니까
내 시계는 가지 않아
너무 구겨져버린 내 꿈
잠시 눈감아 내가 안아줄게
이제는 울어도 좋아
내가 너와 함께 넘어져 줄게
까맣게 멈춰도 좋아
그만 내려놔도 돼
그렇게 망쳐도 돼
울고 있다가도 웃음이 나와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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