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이 느려졌어
아무 생각하지 않던 내가
예전과는 다른 여유에
주변을 둘러보게 돼
너와 함께 갔던 길을
혼자 걸을 때면 땅만 보던 내가
새로 생긴 예쁜 가게들이
이젠 눈에 보이네
매일 한 연락은 어떤 얘길 했는지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고
흐릿해진 얼굴 어떻게 변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네
같은 길을 걸어온 우리
소리 없는 소식에 익숙해
내 맘은 언제 무뎌진 건지
이젠 정말 아무렇지 않아
매일 한 연락은 어떤 얘길 했는지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고
흐릿해진 얼굴 어떻게 변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는듯해
시간이 더 흘러 계절이 또 바뀌고
너의 향기마저 잊혀질까
아직 남아 있는 우리 웃던 기억
모든 게 흐려져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