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기록

이율구
제법 쌀쌀했던 공기에 어느새 내 몸은 움직일 수 없이 움츠려졌고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왠지 모르게 초조해하고
전화 올 곳은 없는데 주머니 속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말도 안 되는 생각들만 머릿속에 늘어놓고
결국 수습도 안 되는 뻔한 결론들 노래나 듣자 하고 이어폰을 꽂으면
내 상황과 너무 맞지 않은 흥겨운 노래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오겠지 따듯한 공기가
날 감싸주며 편안히 그 곳에 데려다 주겠지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오겠지 조용히 먼 곳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스르륵 눈이 감기겠지 달콤한 잠이 들겠지

아직 손끝이 차가운걸 그래도 봄은 오려는지 햇빛은 따뜻해
멍하니 고개를 들어보는데 유난히 파란 하늘이 예뻐
낯선 거리는 없는데 오늘따라 처음 보는 간판이름들
읽고 또 읽는 내 모습에 어느 샌가 웃고 있어
괜시리 설레는 이 마음을 뭘까
오늘은 누굴 만나 어떤 얘길 나눌까
다시 또 내 삶에 봄이 오길 노래 불러본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오겠지 따듯한 공기가
날 감싸주며 편안히 그 곳에 데려다 주겠지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오겠지 조용히 먼 곳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스르륵 눈이 감기겠지 달콤한 잠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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