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걷다

김보경
그땐 왜 그랬을까 너무 어렸었나봐
한마디 말이 모자라 보내고 말았나봐
지나고 나니 이제야 알게 됐어
내게 소중한 사람이란 걸
시간을 되돌려 네게로 가면
못 다했던 그 말 다 전할 수 있을까

다가가면 너는 멀어져 버려
닿을 듯한 네 모습이 다 모두 사라져
어디로 가나 네가 없는 이 길에
하루만큼 멀어지는 너와의 기억을 걷고 있어

잘 지내고 있을까 자꾸만 걱정되나봐
그러지 말자 다짐해도 난 어쩔 수 없나봐
뒤돌아보니 여전히 그대로 있어
나의 사랑이 눈물이 되어

시간이 흘러가 아득해지면 아파했던
그 날 다 잊을 수 있을까

다가가면 너는 멀어져 버려
닿을듯한 네 모습이 다 모두 사라져
어디로 가나 네가 없는 이 길에
널 다 잊다가 어느샌가 다시 너는 떠오르고

무심코 바라본 거울에 거리마다 울리는 노래 속에도
어딜가나 앞에 있는 너의 모습들이 잡힐 듯 멀어져

어떡하나 자꾸 흩어져버려
닿을듯한 네 모습이 다 모두 사라져
어디로 가나 네가 없는 이 길에
널 다 잊다가 어느샌가 다가오는

눈물에 나타나 결국 흩어져버려
닿을듯한 네 모습이 다 모두 사라져
어디로 가나 네가 없는 이 길에
하루만큼 멀어지는 너와의 기억을 걷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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