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또 여기서 갈라지고
다시금 선택은 놓여있고
내가 가는 길 내가 버린 길
나 기억할 수나 있을까
어느 하늘 어느 대지
어느 바다 어느 길 끝에
나조차 모르고 좇는 그 무엇이 있을까
해는 또 언덕을 넘어가고
바람은 구름을 불러오고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나 그저 걸을 수 있을까
어느 하늘 어느 대지
어느 바다 어느 길 끝에
나조차 모르고 좇는 그 무엇이 있을까
돌아가고 파 고개 돌려도
흩어진 발자욱 하나 찾을 길 없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길의 시작은 여긴가
별은 또 갈 길을 알려주고
이슬은 눈물을 덮어주고
아주 먼 훗날 힘이 다할 때
나 웃고 잠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