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주고간 사람

하덕규

언젠가부터 허전한 내곁에
하얀 너의 넋이 찾아와
아주 옛날부터 혼자뿐이던 곁에
하얀 너의 넋이 찾아와
내 마음속에 조용한 돋움은
작은 그리움인줄로만 알았는데
이 마음속에 세찬 울렁임은
한때의 보고픔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젠 안녕 빨간꽃을 쥐어주고 너는 돌아서니
찌르며 새겨지는 이 가슴의 한은
어데다 어데다 버려야 하느냐 사랑아
꽃을 쥐어준 사랑아
이별인듯 빨갛게
꽃을 쥐어주고 떠난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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