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같은 친구

홍경민

내 좋은 여자친구는 가끔씩 나를
보며 얘길 해달라 졸라대고는 하지
남자들만의 우정이라는 것이
어떤건지 궁금하다며 말해 달라지

그럴땐 난 가만히 혼자서 웃고있다가
너의 얼굴 떠올라 또 한번 웃지
언젠지 난 어둔 밤길을 달려 불이꺼진
너의 창문을 두드리고는 들어가

네옆에 그냥 누워만 있었지
아무 말도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어
한참후에 일어나 너에게 얘길 했었지

너의 얼굴을 보면 편해진다고
나의 취한 두눈은 기쁘게 웃고있었지
그런 나를 보면서 너도 웃었지

너는 언제나 나에게 휴식이 되어준 친구였고
또 괴로 웠을때면 나에게 해답을 보여줬어
나 한번도 말은 안 했지만

너 혹시 알고있니 너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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