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을 헤치며

안치환


수풀을 헤치며 물길을 건너 아무도 가려하지 않던
이길을 왔는데 아무도 없네 보이질 않네
함께 꿈꾸던 참 세상은 아직도 머네

떠나가는 자 남아있는 자 울며 웃고 마시고 취해서
떠드는 사람들속에 그댄 없는가 그댄 없는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자신의 안위를 즐기는가

삶의 한가운데 서있는 사람들 있고
삶의 변두리에 서성거리는 사람있고
이 모든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비웃고 조롱하며 서있는지
앉았는지 떠났는지 남았는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자와 이 세상은
도네 도네...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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