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처럼 우리 세상이 작아져 버린 지금
너의 가는 곳도 십년 전 만큼 먼 곳이 아니라고
우린 웃었지만
그때처럼 이세상이 넓었더라면
땅 끝보다 멀리 그래도 넌 떠났을까
내일이면 다른 하늘 아래 서 있지
조금 더 외로워질 우리
텅 빈방 안이 쓸쓸할까봐 미리 보낸 편지가
지금쯤 먼저 거기서 너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너무 놀라진 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적었으니
잘 가라는 말도 오늘은 생략해야지
지금은 그냥 이렇게 널 보고 있어
더 볼 수 없어지기 전에
몇 시간만 날아가면 만날 수 있다는 걸
뻔한 소리들만 되풀이 하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걸 알고 있는데
알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