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너에게 편질 쓰고 있어 이게 아마도 마지막 일꺼야 이 편질 읽을 때면 나는 너를 아주 멀리 떠나가 있겠지 너에게 내 흔적따윈 아무것도 남겨주고 싶지 않았었지 하지만 꼭 한 번쯤 말하지 않고는 떠날 수 없었어
내 편지위에 쓰인 (널 사랑한단 말이) 널 너무도 아프게 (할걸 알지만) 지금이 아니면 난 영원히 말할 수 없기에 단 한 번 뿐이지만 (난 말하고 싶었어) 언젠가 난 너에게 (잊혀질 테니까) 니가 내 사랑을 조금은 천천히 잊을 수 있도록
우린 너무 어울리지가 않는다는 너의 부모님과 친구들의 얘기 난 무시하려고 애썼지만 나의 무력함을 감출 순 없었어 그래서 난 내가 가진 것 만큼만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택하기로 했어 너 아닌 누굴 또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난 기억하려고 해 (지금 내 모습을) 언젠가는 또 내가 (힘들어 질때면) 오늘을 떠올려 나를 위로하며 살 수 있게 난 잊을 수가 없어 (수많은 얼굴들) 너와 나의 사랑을 (갈라 놓은 세상은) 부디 너는 다시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길 바래
널 향한 나의 그런 사랑이 내게 부족했다고는 말하지마 부디 날 원망하지마 내가 할수 있는 것은 다 해봤어 다만 내가 널 위해서 할 일이 단 한 가지라도 내게 남아 있다면 그건 너를 위해서 너의 곁을 아주 멀리 떠나는 거야
널 사랑했던 날들 (후회하진 않아) 잠시 뿐이었지만 (나는 행복했어) 내가 너를 위해 보내 왔던 모든 시간들이 난 이제 너를 위해 (떠나가고 있어) 너무나 먼 곳으로 (돌아올 수 없게) 내가 사는 동안 우연히라도 널 볼 수 없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