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니야

조용필

여름 한낮에 꼬마아가씨 꽃그늘에 숨어서 울고 있을때
노랑나비 하나가 맴돌아 날며 댕기 끝에 자꾸만 앉으려하네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난 아니야 꽃이 아니야
해 저물면 찬 바람에 시들어 버리는 그런 꽃은 싫어 난 아니야
울지 않을래 울지 않을래 나비처첨 날아가려네

하얀 손마다 꽃물 들어서 눈물 자욱 아직도 지우지 못해
고개 숙여 자꾸만 얼굴 감추고 작은 어깨 흔들며 울고 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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