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땐

조규찬

우리 한땐 서로를 좋아했죠 나무아래 기타를 안고서
또 구름다리 위에 올라 어깨동무 즐겁던
사진속의 그날들 햇살같던 그 날들
가진 것 없어도 든든했던 날들..
한번은 나도 잊은 1월13일 그대는 기억했죠 나의 생일을
결코 잊지 못할 꺼에요
내 쉴 곳 없는 마음 앞에 모두 나를 외면한 그때도
그대만은 내 옆에 서있었죠 함께 노래부르며 함께

늦은 새벽 지친 걸음이 문득
그대 작은 창가를 두드릴 때
날 반겨주던 그대 손엔 언제나 멋진 기타
그리고 따스했던 coffee
그대에게 털어 놓았죠 날 힘들게 한 것들을
내 빈곳 없는 마음앞에 모두 나를 외면한 그때도
그대만은 내 옆에 서 있었죠 함께 노래부르며 함께
하지만 난 그댈 잃었어요
진정 행복했었던 우리를 우리를
내 잘못을 보았을 때도 기다려준 말없던 날 향한 믿음들
그럴때마다 난 볼수 있었죠 내가 가야할 옳은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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