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습관

정경화

다 잊어가는데 모두 지워지려해 이젠 그런대로 살아갈만 하겠어요 돌아보기만 해도 가슴 메어지는 게 내가 보냈던 힘겨웠던 시간 괴로운 세월에 이젠 정이 든건지 아직 남아 있는 그리움의 흔적들이 마냥 밉진 않아요 그저 애처로울뿐 서글픈 추억뿐인나
*내 가슴에 그대 지우고 나면 이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워만한게 전부였는데 낯선 허전함 속에 멍하니 살겠지 그리도 그만큼 아프지는 않겠죠 하지만 밤새워 흐느끼는 날들도 이젠 오지 않겠지 아무 느낌없는 하루하루 될테니 모든게 예전과 마찬가질 것 같아 허전해진 가슴엔 그대가 채워질테니 다시 내 기억으로 돌아올거예요 언제나 빈 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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