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어깨
김수철
산처럼 엎드린
너의 절망을 잠재우고
창 너머로 조용히 동이 트는데
아직 가시지 않은 통증에 우리는
슬픔때문에 돌보지 않은 세월이
너의 가여운 얼굴을
스쳐가듯 바라본다
상처로 길들여진
마음위로 흐르는 시간은
그대 모르게
지친 어깨를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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