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 오늘

김수근

아무 생각없이 꺼낸 오랜 수첩속에
지난 우리의 추억을 보았죠

그 일년전 오늘 나짜위에 슬프게 남겨진 너의 생일
정말 많은 축복속에 함께 행복했죠

친구들 모두 부러워했는데
그 누구도 지금 우리 이별을 예감하지는 못했죠

헤어지기엔 너무 작은 일로 우리 서로를 아프게 했나요
너를 떠나서 후회한 시간보다 힘겨울 일은 없었는데

함께 걷던 그 예전의 길을 이제는 나 혼자 걷고 있어요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나요
이제야 내 맘 전할수 있는데

문득 그대 그리운 후에야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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